미호의 마쓰바라란

미호는 후지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약 45km 떨어진 시즈오카 현 시즈오카 시 시미즈 구에 위치한 반도로, 연안의 약 5㎞에 소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
이 소나무 숲이 '미호의 마쓰바라(三保松原)'라고 불리며 소나무 숲 중앙 부근에 있는 '하고로모노 마쓰(날개옷 소나무(羽衣の松))'는 선녀와 인근에 사는 어부의 만남을 그린 '날개옷 설화'의 무대로 특히 유명하다.
'해안의 소나무 숲 너머로 후지산을 구경할 수 있는 풍치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다이쇼 11년(1922년)에 일본 최초의 명승지로 지정되었다.


소나무와 일본 문화

일본에서는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하는 상록수인 소나무가 신이 내린 신성한 나무로 여겨져, 가도마쓰(門松) 등 설맞이 장식을 비롯하여 혼사, 출산 축하 시에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소나무는 중국에서도 길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청렴하고, 고상한 품격의 의미를 지닌 장수의 상징이다.

미호 반도는 오오쿠즈레 해안과 아베강 하구로부터 밀려온 모래와 자갈과 우도산 남쪽의 바다 절벽에서 쓸려내려온 모래와 자갈들이 파도의 영향을 받아 연안선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한 후, 고마고에 해상에 북동 방향으로 가늘고 길게 돌출된 형상으로 확장되어 생성된 반도이다. 이렇듯 모래, 자갈들의 이동으로 형성된 지형을 사취(砂嘴)라고 하며, 옛적 미호의 사취는 1년에 3m 정도 확장되어 나갔다.

고대 중국 사상의 영향을 받아 후지산은 호라이 산(蓬莱山)이라고도 불렸으며 신선이 사는 것으로 여겨졌다. 신선이 사는 후지산과 인간 세계를 연결하는 '가교'와 같은 존재가 미호의 마쓰바라였다. 미호의 마쓰바라는 항상 후지산과 함께 그려졌는데 후지산으로 향하는 입구임을 뜻하였다.

옛적부터 후지산을 조망하는 성지였던 미호의 마쓰바라는 선녀 설화로 아름답게 승화되었고 옛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에도 시대의 미호의 마쓰바라는 미호 신사의 영지로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필두로 역대 장군들의 비호를 받았으며, 미호 신사 소유의 소나무를 벌채하는 것은 금지되었다.

메이지 시대가 되자 미호 신사의 영지는 일반인에게도 구입이 허락되었고, 동시에 매각 목적으로 많은 소나무가 벌채되었다. 메이지 31년(1898년)의 제1차 삼림법에 의해 보안림으로 지정되었고, 다이쇼 11년(1922년)에는 일본 최초의 명승지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의 전쟁 중, 전후에는 연료 공급과 제염 목적으로 수많은 소나무가 벌채되어 소나무 숲이 상당히 축소되었다.
그러한 가운데 현지에서는 벌채한 후에 어린 소나무를 심는 등 소나무 숲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함으로써 오늘날까지 소나무 숲이 보전될 수 있었다.
일본 신 3대 절경이란, 일본 3대 절경을 본떠 다이쇼 5년(1916년)에 지쓰교노니혼샤(実業之日本社)가 독자 투표를 통해 정한 것을 말한다.

일본 신 3대 절경

미호의 마쓰바라, 오누마(홋카이도 가메다 군 나나에마치), 야바케이(오이타 현 나카쓰 시)

일본 3대 마쓰바라(소나무 숲)

미호의 마쓰바라, 니지노 마쓰바라(사가 현 가라쓰 시), 게히노 마쓰바라(후쿠이 현 쓰루가 시)

후지산 세계유산 등재

2013년 6월에 제37회 세계유산 위원회에서 '후지산-신앙의 대상과 예술의 원천-'이라는 명칭 아래 세계 문화 유산에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등록증명서

세계유산 위원회는 '후지산-신앙의 대상과 예술의 원천-'을 세계유산 일람표에 기재하였다. 일람표 기재는 문화유산 또는 자연유산으로서의 현저한 보편적 가치를 지녔기에 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하여 보호해야 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기재일 2013년 6월 26일
유네스코 사무국장 이리나 보코바

후지산 세계문화유산 구성 자산의 미호의 마쓰바라 범위도

후지산 세계문화유산 구성 자산의 미호의 마쓰바라 범위도

명승지 지정 지역의 핵심이 되는 소나무 숲 및 사취(砂嘴), 모래사장을 중심으로 면적 64.4 ha를 '구성 자산'으로 한다.
구성 자산 주변의 면적 252.0 ha는 물리적 또는 경관상의 마이너스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완충지대'로 삼고 있다.

미호의 마쓰바라는 과거에는 무분별한 벌채로 인해 황폐했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호의 마쓰바라가 명승 및 세계유산으로서 현재까지 계속 존재하는 것은 미호를 사랑하는 지역주민과 많은 분들이 힘을 합한 덕분이며, 마쓰바라를 소중히 지켜온 증거입니다.
또한 현재는 더 많은 시민단체와 지역주민 분들이 청소활동 및 마쓰바라 보전 활동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고대부터 일본인의 마음을 매료하는 이 풍경은 전 세계에 어필해야하는 일본의 보물이자, 우리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호의 마쓰바라를 지켜갈 것입니다.